유라시아 아는 만큼 보인다 EP.15 [러시아 국민주 보드카]
- Trans Eurasia
- 2022년 3월 28일
- 1분 분량
1995년 미-러 정상회담 차 워싱턴을 방문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팬티 바람으로 택시를 부른 취중 실수 때문에 러시아인들의 음주 문화가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WHO가 발표한 1인당 연간 알콜 섭취량 국가 1위부터 6위까지가 러시아 인종이라고 하니 세계 주당 문화는 러시아인들이 꽉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원래 아라비아에서 부상 치료약으로 만든 보드카는 러시아인들에게 ‘생명의 물’로 불렸는데 이후 알코올 농도를 올려 러시아 민속주로 만들었다고 한다.
제정 러시아 시대 황제들과 귀족들이 즐겨 마신 것으로 유명한 보드카는 처음에는 도수가 80도를 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맛본 유럽인들은 ‘넋이 빠지고 눈에서 불이 난다’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인체에 무해한 도수가 40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식화된 보드카 도수는 40도가 되었다.
#보드카 첫 잔은 원샷..
러시아인들이 원샷을 좋아하는 건 오랜 풍습 때문이다. 손님을 초대했을 때 ‘형제의 잔’이라 불리는 하나의 잔에 술을 담아 돌리는데 독이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주인이 먼저 잔을 비우고 손님들도 이 집에 있는 악귀들을 몰아낸다는 의미로 반드시 술잔을 비운다고 한다.
우리의 음주 문화와 비슷한 점은 잔을 부딪치고 건배사를 즐긴다는 건데.. 다른 이가 건배사를 제안했다면 잔을 함께 비워주는 게 예의라고 한다. 특히 여성을 위한 건배를 할 때는 남자들이 반드시 기립하여 원샷을 한다고..
#건배사는 "За здоровье! 자 즈다로비에 (건강을 위해)"
보드카를 다 마신 후 빈 병은 반드시 바닥에 내려두거나 비워야 한다. 테이블 위에 빈 병이 놓여있으면 불운으로 여긴다고.. 혼자서 보드카를 마시거나 건배사 없이 마시는 건 나쁜 에티켓이라고 한다.
#해장은 얼음냉수마찰..
러시아인들에게는 독특하고 화끈한 해장법이 있는데 그건 바로 얼음냉수마찰이라고 한다. 그것도 영하 30도 이하의 겨울 눈밭 한가운데 만든 물웅덩이에 뛰어들어 숙취를 풀어낸다고 하니 보드카의 도수만큼 러시아인들의 해장법 또한 매우 화끈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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